PIECES OF A WOMAN
이 영화를 본 순간부터
나에게 사과는 생명, 희망을 상징하게 되었다.
우연히 보게 된 '그녀의 조각들'
이렇게 감명깊을 줄이야.
티비에 나오는 간단한 임신과 출산이란
(물론 요즘은 현실적으로 많이 보여주지만)
임신 소식을 알리면
우와 축하해!
축하와 행복한 장면이 이어지고
짜잔! 귀여운 아기가 방긋 웃고
아이와 함께 행복한 부부의 모습.
하지만
현실적으로 임신-출산의 과정은
단순히 행복하고 간단한 과정만은 아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개개인의 아픔과 힘든 부분이 있고
나 또한 어떤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지만
마사에게 일어난 일은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로
고통스럽다.
타인의 고통을 내가 감히
100% 알 수는 없지만
이렇게 영화로라도 접해서
어렴풋이 짐작이라도 해보고
이해하려고 노력해보는 경험들은
살아가는데에, 타인을 이해하는데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스포 있음, 줄거리>
집에서 조산사의 도움을 받아
출산하기로 결정한 마사 부부
하지만 원했던 조산사가 다른 출산으로 늦어져
오지 못하고 다른 조산사가 오게 되고
고비를 넘기며
힘들게 아이를 낳았지만
태어나자마자 죽어버린 아이
의사도 설명하지 못하는
아기의 죽음......
전문가잖아. 의사잖아.
왜 아무것도 몰라?라고....
다 알지만 따지는 남편...
속상한 부부.......
출산 후 딱 한번 안아본
아이는 죽었고...
출산 후 몸의 변화와
출산후유증을 전부 고스란히 겪으며
회사생활을 하는 마사
그리고 부부 모두 슬픔에 빠지고,
아마 우울증이 정말 심했겠지.
남편도 슬퍼했지만
자기 몸으로 죽을고비를 넘기며
낳은 당사자만할까..
마사는
아이방을 보는게 힘들었는지
방을 정리하려고 하고
태아 때 사진도 버리려고 하고
남편은 사진은 버리지 말라며
이제 그만 방황하라며..
다툼이 잦아지고
남편은 그런 마사를 다 이해하지 못하고
마사가 부부관계를 안받아주자
결국 성욕을 채우기 위해
사촌?변호사와 바람을 피우고.
처음에는 그저 욕구만 채우는 줄 알았는데
나중에 보니 더 일찍 만났음 좋았겠다 라면서
정신적인 바람도 있더랬다.
결국 마사 엄마가 돈 주면서
떠나라고 해서 돈 받고 떠남
진짜 빡침.....
남편이란 새기가.........
후......멍멍이 쓰레기같은
인간도 아닌 새기......
가족들은 마사에게 묻지도 않고
자기들 맘대로 조산사의 잘못이라며 고소를 진행.
무능력한 조산사는 대가를 치러야지 라면서.
마사가 계속 방황한다며
더는 이해하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엄마에게
돈때문에 이러는거냐고
사람들 시선때문에 이러냐고
내가 창피해서 그러냐고 묻는 마사.
" 네 문제이고
숨지 말고 직면해야지"
"직면하고 있잖아요.
이미 직면하고 있다고요. 맞서고 있다니까!!!."
"내가 보기엔 전혀 아닌데. 정의를 실현해야지"
"그건 엄마가 원하는 거잖아요. 엄마가 엄마 방식대로
원하는 거지 제 방식이 아니에요. 엄마가 원하는거라고요."
"마사, 네가 나처럼 했다면
지금쯤 아기를 품에 안고 있을 게다."
"엄마는 지금...창피해서 그런거에요.내가 창피한 거라고요.
내가 실패해서 창피한 거잖아요. 내가 실패해서!!!."
"그래. 나 자신이 부끄러운거다.
내가 좋은 엄마였다면
넌 이미 굳세게 맞서며 네 목소릴 내고
이 문제를 직면했겠지. 내가 우리 어머니에게 배운 것처럼."
마사는 당사자고
아무도 이해할 수 없는 고통 속에서
충분히 이 문제에 직면해서
여러가지 정신적 신체적 어려움을 겪고
스스로 여러가지 갈등을 겪고
이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 조차 힘들지만
받아들이려 애쓰고 있었을 텐데....
마사의 엄마는
조산사에게 가서 네 상황과 심정을을 알리고
조산사를 처벌받게 하는 게
이 문제에 직면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렇게 하면 딸이 방황을 끝낼거라고 생각했나?
뭔가 좀 냉정하단 생각이 들었다
답답하고. 냉정하다.
이제 그정도 힘들어했으면 됬지.
그만좀 해라 <<<- 이런 느낌 같아서.
결국 조산사를 처벌하기 위한
재판장에서 증언을 하게되고
사건엔 원인이 있겠지만 그걸 여기서 찾진 못할거에요.
그 보상을 받는다고 정말 보상이 될까요?
죽은 애가 돌아오진 않죠.
돈, 평결, 형량 같은 게..뭘 되돌릴 수 ..
어떻게 이 고통을 다른 이에게
전가할 수 있겠어요
그 사람도 이미 고통스러울텐데요.
제 딸은 그런 목적으로 세상에 나왔던 게 아니에요
고통스럽지만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인 마사
조산사의 책임도 아니고
어쩔 수 없었고 누구의 책임도 아님을
이야기하는 마사.
아마 지금까지 힘들어하면서
처음엔 조산사 탓을 하고 싶었겠지만,
자신이 스시를 먹어서 그런건 아닌지
자신의 문제인지 남편의 문제인지
원인을 밝히고 싶었겠지만.
그러다가는 이내
결국 누구의 탓도 아님을 스스로도 깨달았을 테지만
...
자신에게 일어난 엄청난 불행을
받아들이고 인정해야 하는 것 만으로도
너무...너무.. 힘들었을 거다.
비로소 작은 미소를 보이는 마사.
시간이 흐르고
자신이 낳은 아기를 안았을 때
사과향이 났던 것 때문인지
아이가 죽은 후 서점에서
발아에 대한 책도 찾아보더니
사과씨를 발아시킨 마사
희망이겠지 이건.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작은 여자아이가 사과나무를 올라
사과를 따먹고
그런 딸에게 밥먹을 시간이라며
딸을 데리고 가는 마사의 모습.
마지막 영상이 너무 인상깊었다.
낳자마자 아이를 잃은 심정은 어떤걸까
혹은 몇 년이라도 키우다가,
혹은 다 큰 성인이 된 자식을 잃는 부모의 심정은
대체 어떤걸까
상상하고 싶지도 않을 만큼 슬프다
세상에는 참 여러가지의 고통이 있는 것 같다
사람마다 내색하지 못하는 어떤
하나쯤 힘든 사연을 가지고 살아가고..
다 즐거워 보이지만 사실은
그 안에는 내가 모르는 고통들이 숨어 있고
산다는게 이런걸까
힘들고 슬퍼했던 마사와 // 영화가 끝날 즈음 담담한 표정의 마사..
그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지
어떤 마음일지..
마지막엔 사과나무도 있고,
딸을 키우고 있는 걸 보니
행복해진 것 같아서 다행이라는 생각.
다른 조산사가 왔을 때
임신이 처음이냐 물으면서, 조산사가 했던 말.
예상했던 것과 완벽하게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계획과 다른 경우가 생길 수도 있죠
마사, 바버라를 기다린 건 알아요
하지만 세상이 꼭 원하는대로 되진 않잖아요.
전 여기 와서 기뻐요.
우리 인생이 정말 그런 것 같다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가고
내게는 생기지 않을 것 같던 일들이
아니 그보다 더 안좋은 일들이 생기기도 하고
바닥이라고 생각했는데
더 깊은 바닥이 날 기다리고 있고..
인생의 위로든, 아래로든
어떤 경계를 두지 말라는 말을 어디서 봤는데.
정말 그런 것 같다.
위로도 , 아래로도
한없이
더 좋아질 수도, 더 나빠질 수도 있다.
나에게도 어떤 일이든 모두 생길 수 있다.
내게 지금보다 더 큰 어려움이,
혹은 기쁨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을,
내게 오지 말란 법은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삶에서 어떤 문제에 직면해도
조금 더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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