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9일- 30년만의 폭우로 물에 잠긴 인천과 서울, 전국 곳곳..

 

 

인천에서 수업이 있던 월요일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긴 했지만

그게 폭우라는 사실은 몰랐다.

(뉴스를 안봤음)

 

초단기 강수 레이더를 확인했을 때

뭔가...심상치 않기는 했다.

 

용인은 아직 비가 안왔기에

이후에 일어날 일을 상상도 못했다.

지하철 타고 부개역까지 두시간을 이동.

 

부개역 출구로 나오니

진짜 어마어마하게 쏟아지고 있었다.

 

와......나 12분 걸어가야 하는데....

와.... 10초만 서있어도 다 젖을 듯한

우산이 소용 없는 그런 폭우와 바람이었다.

 

나를 비롯해 할머니 한분도 차마 발을 떼지 못한 채

오분정도 그대로 기다렸다.

혹시 그치지 않을까 싶어서...

 

강의 시간은 다가오고

비는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그냥 가기로 했다.

 

 

 

이미 땅에는 물이 찰랑찰랑 고이고 있었고

몇 걸음을 떼자 마자 운동화는 다 젖어버렸고

3분도 채 안되어 옷이고 머리카락이고 다 젖은듯;;;

 

상가가 늘어선 큰 인도에서 도로로

물이 콸콸콸 흐르고 있고

그냥 신발이며 바지 다 포기하고  걸어갔다 ㅠㅠ 

걸을때마다 운동화 안에서 물이 찰랑찰랑 ㅠㅠ 

 

 

도로 끝쪽엔 물이 엄청 고여서

지나는 차들이 지나갈 때마다 분수를 촤아악 만들고.... 

그 물 뒤집어쓸까봐 피해서 걷고...

 

 

 

 

피크는 이 곳이었다.

배수가 안되보이긴 했는데

내가 건너야 하는 횡단보도가

침수된 것.....

발목까지 빗물이 넓게 쌓이고 있었고

물살도 정말 빠르게 흐르고 있었다.

 

조금 무서워서 건너는 사람이 또 없나 살펴본 후

어떤 아주머니 한 분을 따라서,

그나마 얕은 곳을 찾아서, 조금 옆으로 돌아서

도로를 건너갔다 ㅠㅠ 

 

 

와... 살면서 아무리 비가 많이 왔어도

이런건 처음보는데...

 

 

이런 비엔 나가지 않는게 상책이긴 하지만

 내가 강사라서 가지 않을 수 없다.

수강생분들도 비를 뚫고 오셨다ㅠㅠ

 

다들 이렇게나 많이 올 거라곤 생각도 못한 듯.

 

 

다행히 수업이 끝난 2시간 후에는

빗줄기가 엄청 약해져있었다.

 

하지만 뉴스를 찾아보니

내가 강의하던 그 시간에 바로 옆 동네, 

옆 역인 부평구청쪽이

택시가 다 잠길 정도로 침수가 되어 있었다...ㄷㄷ..

 

순간 너무 무서웠다 ㅠㅠ 

 

 

 

 

게다가 그날 저녁? 강남역 서초 동작

경기 광주 수원 ,,,,등등

엄청나게 침수되고 인명피해까지....

 

월요일..화요일..수요일...

 

 

수요일도 수업이 있었는데 다행히 낮엔 비가 안왔고

저녁엔 다시 오기 시작했지만

월,화 처럼은 안왔다.

 

대신 비구름이 아래로 내려가서

충청쪽이 폭우로 피해를 입었고

청주, 군산이 침수피해가 심했다 ㅠㅠ 

 

이번주는 정말..끔찍한 주였다.

침수피해며 사고를 겪은 분들은

트라우마가 심할 것 같다...

더이상 피해가 없길 바랄 뿐...ㅠㅠ

 

 

토요일인 오늘 밤부터 광복절 연휴까지

또 폭우가 내린다고 하는데

야행성 폭우라서 더 걱정스럽다..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도 걱정스럽고..

싱크홀 포트홀도 난리고..

도로에 있는 맨홀은 비오는 날엔 정말정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유럽이며 서양권은 폭염, 산불로 재해를 겪고 있고

빙하는 어마어마하게 녹아내리고 있고

영국마저 폭염이 오더니

갑자기 영국 어느곳이 홍수로 집이 다 잠겨버린 장면을

뉴스로 보며 진짜 기후위기 큰일이구나 싶었는데..

 

우리나라도 이러니 기후위기가 왔다는 게

점점 실감이 나고 체감이 된다.. 

 

 

 

더이상 폭우로 인한 피해는 없길 바라며...ㅠㅠ

배수로에 담배꽁초며 쓰레기좀 그만 버리길...

장마 전에 전국 대대적으로 배수로 청소를 했으면..

홍수가 났던 지역이며 위험지역은

보수공사든 해서 더이상 반복되지 않았으면..

 

 

피해를 심각하게 입은  수해복구 현장에서

국민의힘 김성원 의원이 한 실언은 정말...충격 그 자체..

 

세금이 너무너무 아깝다......

나라를 끌어가는 사람들이

저런 사람들이라니........

 

이 나라에 기대는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이건 아니잖아..

 

 

 

 

우리나라에 미래가 있긴 한걸까.......

더이상 힘들게 버티고 있는 서민들에게

피해가 없기만을 바랄 뿐... 

코로나며 기후위기며

정말 역사적인 시간 속에 살고 있구나...싶고

너무 씁쓸한 요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