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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일상

3월 말 여의도 벚꽃 /한강 야경/더현대서울 맛집

by kongstory 2023. 4. 4.

3월 말 벚꽃이 한참 만발하는 시기에 참새와 3일간 여의도에 잠시 머무르게 되었다.
진짜 무슨 외국같은 여의도... 서울 살면서도 여의도는 몇 번 와보지 않았기에 참 새로웠다.
나는 7년쯤 서울에 살았고 경기도에 벌써 4년이나 살았다. 서울에선 서울 여기저기로 가는 것에 망설이지 않았지만, 경기도로 와서는 서울로 가는 걸 망설이게 된다. 광역버스도 지하철도 워낙 잘 되어있으니 사실 걸리는 시간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빠를 때도 있지만, 실제 시간보다는 심리적 거리가 멀어져서 더 그런 것 같다. 
서울에 살았어도 내 생활권이었던 양재시민의숲과 양재천에도 벚꽃이 많은 곳이어서 여의도를 벚꽃때문에 일부러 오진 않았는데, 국회의사당역 출구로 나가니 만개한 벚꽃나무들이 정말 예뻤다. 여의도 한강 옆 벚꽃길은 커다란 벚꽃나무들이 가득해서 정말 너무 예뻤다.. 양재천도 벚꽃나무가 커서 정말 예쁜데 여의도는 바로 옆에 한강이 있다는 것이...조금 특별한 것 같다.
그리고 이제 막 만개해서 사람이 몰리기 직전이라 벚꽃길도 한강도 사람이 없어서 정말 좋았다. 4월 초보다 3/28-29 즈음 이제 막 활짝 피기 시작할 때 방문하는 것도 한가한 벚꽃길을 즐기기에 좋을 듯 하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주변으로는 고층건물이 없고 건물 높이가 다 비슷한데다 외국이나 신도시처럼 블럭으로 나뉜 도로들이 무언가 더 이국적인 느낌을 받게 했던 것 같다. 국회의사당 건물도 우리나라 건물이라기엔 좀 다른 느낌이긴 하다. 
 

 
이 뷰는 꼭 상하이 같았다....어마어마..
처음 와보는 여의도공원에서 찍은 여의도 ifc몰쪽 고층 빌딩들.
 
 

 
해질녘 하늘이 정말 예뻤다...
pink sky ? 아니 핑크와 연보라빛 그 어디쯤..
 

 
뭔가 유럽같은 느낌. 여의도에서 이런 느낌을 느낄 수 있었다니.
 

 
 
밤이 되니 .............
다들 아직 퇴근하기 전인 걸까? 직무에 따라, 원하는 근무시간에 따라 출퇴근 시간이 다르긴 하겠지만...
숙소에서 새벽에 바라봐도, 밤 늦도록 많은 불빛이 꺼지지 않았다.
 

 
나는 추위를 많이 타서 아직도 짧은 구스다운을 입을 정도로, 날이 꽤 쌀쌀했지만 밤 벚꽃을 포기할 순 없었다.
낮에 보는 벚꽃도 좋지만... 나는 왜이렇게 밤 벚꽃이 좋을까. 밤산책도 좋고 밤벚꽃도 좋고..
숙소에서 10분정도 걸으면 한강공원이라 살살 걸어서 다녀왔다.
이제 막 만개하고, 벚꽃축제 기간이 아직  시작되지 않은 덕분에 한가로운 벚꽃길을 즐길 수 있었다.
다음날 아침에 다시 가니, 벚꽃축제 준비를 위해 인도와 차도 사이에 펜스를 치고 있었다.
 

 

한강변으로 와보니 바닥에 설치한 물...?에 건물들이 비쳐서 멋진 풍경을 만들어냈다.
사람이 없어서 볼 수 있는 이런 풍경 ㅎㅎ 
honne의 앨범 자켓 그림이 떠올랐다. 이런 풍경을 그린걸까.
 
 

 
사람이 없는 한강.....어색하지만 정말 정말 좋았다. 개인적으로 사람이 가득한 곳은 피곤하고 답답해서 피하는 타입이라.
난 늘 사람이 가득한 한강만 걸었었는데, 이 날은 마치 해외여행에서 밤에 한가한 강변으로 산책을 나온 느낌, 동네 산책을 나온 느낌이었다. 
한강변에 살면.........매일 이렇게 산책할 수 있겠지? 좋겠다 ㅎㅎ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 중 한명인 참새님도 사진을 찍고 있다.

 

 
마포대교..?
 
 
 

 
이건 ifc몰에서 하던 킷캣 행사 
뭔가 재밌어 보이는 이벤트를 하길래 나도 해보고 싶었지만 사람이 너무 많고 오래걸려서 패스.
 
 
다음날 오전부터 사람이 조금씩 보이더니 12시가 다되어가는 시간에는 사람이 가득했다.
중국에서 온 듯한 단체 관광버스 관광객까지.
 
평일 오전에 이렇게 사람이 많다니.. 
 

사람이 없는 벚꽃길을 찍고 싶었지만 전부 실패했다.
 

 
국회의사당역 어느 출구 앞 벚꽃이 참 예뻤다. 사람들이 사진도 찍고 벚꽃을 즐기는데 바로 옆에서는 목소리 높여서 단체시위를 하고 있고..
참 묘한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이 이 아름다운 벚꽃을 즐길 수 없게 만드는 나쁜놈들 정치인들 다 벌받아라. 
 
 
이런 일들은 이 현세에서 심판받게 마련이지.  잔악한 짓은 한번 가르쳐주면, 배운 자가 가르친 자에게 돌아와 괴롭히는 법이다.
라고 어제 읽은 맥베스에..ㅎㅎ 
 
 



여기부턴 먹은 것들.
가장 맛있었던 곳은 오복수산. 한 끼 식사로는 비싼 가격이지만 요즘 물가가 물가다보니,
그리고 가격 대비 음식의 양질이 너무 안좋은 곳이 많다보니...오복수산이 음식의 품질 대비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복수산 여의도

특선 카이센동 33,000원
 
 
생각보다 그릇이 굉장히 작다
성인 남자들은 최소 2그릇은 먹어야 배가 적당히 찰 듯.
회는 신선하고 정말 맛있었다.
 

 

게살고로케는 크림고로케였다.
기대한 고로케는 아니었지만 나쁘지 않았다.
 
백합우동은 백합탕에 우동사리가 든 느낌이 아니라
우동에 백합을 넣은 맛. 면이 쫄깃하고 괜찮았다.
다만 다음에는 그냥 백합탕을 주문하는 걸로..
 
 
 
 

하오섬 더현대서울

개인적으로는 왜이렇게 대기+줄서기 해서 먹는지 모르겠던 곳...
참새는 딤섬만 먹고 솥밥은 거의 먹지 않았다...무슨 맛인지 모르겠다고..딤섬도 냉동 딤섬 같다고..ㅋㅋ 
나는 솥밥은 나쁘진 않았지만,  이 가격을 주고 먹을 음식인지는 잘 모르겠다. 특히 딤섬은...... 
차라리 딘타이펑이 훨 나은듯. 딘타이펑 안간지 오래되었는데, 아직도 예전 그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을까..?
샤오롱바오와 게살볶음밥이 진짜 맛있었는데..
 

 
 
 

올댓커피 더현대서울

카멜커피에 줄이 너무 길어서..와본 곳. 에스프레소를 메인으로 하는 카페였다.
앉아서 마실 수 있는 테이블이 몇 개 없고 에스프레소는 테이크아웃 하거나 바에서 마시면 1000원 할인되는데
아메리카노나 라떼는 테이크아웃을 해도 할인이 없다.. 왜죠,,?
 
에스프레소에 크림, 카카오를 넣으니 당연히 달고 맛있..
보다 저렴하게 파는 에스프레소바와 비교해도 맛 차이를 크게 느낄 수 없었다.
라떼를 좋아하는 나는 라떼도 마셔봤는데 음..그렇게 맛있진 않았다.. 
 
아무것도 넣지 않은 에스프레소나 아메리카노를 마셔봐야 이 카페의 커피맛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바게트는 글쎄...이탈리아에선 이렇게 주나?
맛있는 바게트는 아니었고 커피랑 잘 어울리는지 잘 모르겠다..
 

 
 
 
 
숙소 근처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으려고 갔던 김치찌개집인데 맛이 괜찮았다! 생고기를 넣어주고 솥밥을 준다.
다만 고깃집+김치찌개를 파는 가게라 그런가.. 김치찌개를 먹는데 반찬이 전부 김치 뿐이라 아쉬웠고 집게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았다.
라면사리는 무한리필. 
테이블 간격이 좀 가까워서......뒤에서 여의도 직장인 아저씨 두명이....
대체 여자들은 왜이렇게 얻어먹으려고 하는거야? 라는 거지같은 술자리 대화를 들으며..밥을 먹어야 했다.
듣고 싶지 않았는데 일부르 들으라는 듯 크게 말하는 게 더 싫었다....
 

 
 

여의도 동해도스시

참새도 나도 강남역에서 회사를 다닐 때 참새가 가 본 곳의 체인점인데
당시에 나름? 괜찮았던 곳이라고, 여의도에 있길래 추억을 떠올리며 가봤는데..(강남엔 없어진지 오래인듯)
아....여기는......점심 1시간 회전초밥  28800원인데... 퀄리티가 마트 초밥의 반도 못따라간다......아.. 이 가게를 어찌해야 할까
망하지 않고 손님이 오는 게 신기할 정도...내 돈 내놔..ㅠ.ㅠㅠ 태어나 이렇게 돈이 아까운 음식은 처음이었다......
이런 음식을 인당 28800원 주고 먹고 나니... 오복수산이 더욱 품질 좋고 저렴하게 느껴진다..
초밥은 그냥 초밥집에서 접시로 시켜먹는게 나은 것 같다. 회전초밥을 원래 좋아하지 않지만, 정말 다신 안가리라 다짐...
참치가 어떻게.. 질겨서 안씹힐 수가 있지..ㅋㅋㅋㅋ 
 
그리고 자리에 앉으면 1인당 5개씩 원하는 초밥을 접시에 준다고 표시해달라고 하는데, 회전에 돌아가는 거랑 똑같은 걸 준다.
그냥 접시에 올려서 한 판에 줄 뿐이다. 보통 이런건 퀄리티가 더 좋은걸 주거나...뭐 그렇지 않나,,?
보여주기식 서비스 인듯 하나 역효과만 불러일으킬 뿐..ㅋㅋㅋㅋ 
 
게살초밥은 진짜....충격이었다.......이걸........이런걸 준다고..? 
500원이어도 안사먹을 듯...
 


 
 
 
더현대서울, ifc몰에 있는 음식점들은 대체로 트렌디하고 비싸다. 
하지만 진짜 맛있는 집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왜 그렇게까지 기다려서 먹는지는 잘 모르겠다...
사람이 가득가득한 쌀국수집에 모닝글로리가 18000원인걸 보고 진짜 충격... 모닝글로리를 산처럼 쌓아주나..?;; 
얼마나 맛있고 얼마나 많이 주길래.... 모닝글로리를 18000원....에..-ㅇ-
나는 서민이라서 못사먹겠다..ㅋㅋㅋ ㅠㅠ 
 
 
아무튼 3일간 머무르며 여의도의 이런 저런 모습을 보고 경험한 것은 나쁘지 않은 경험이었다ㅎㅎ
그리고 사랑하는 참새와 함께한 서울여행이어서 더 추억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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