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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ng/생각

나의 해방일지_2화 미정 대사(56:00)

by kongstory 2024. 5. 9.

 

 

 

 

(미정)

못 하겠어요

힘들어요

지쳤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진 모르겠는데

그냥 지쳤어요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

눈 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이에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고

...

 

왜 매일 술 마셔요?

 

 

(구씨)

아니면 뭐 해?

 

 

(미정)

할 일 줘요?

술 말고 할 일 줘요?

날 추앙해요

 

난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어

개새끼, 개새끼,

내가 만났던 놈들은 다 개새끼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가득 채워지게

 

조금 있으면 겨울이에요

겨울이 오면 살아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게 앉아서 보고 있을 것도 없어요

공장에 일도 없고

낮부터 마시면서

쓰레기 같은 기분 견디는 거

지옥 같을 거예요

 

당신은 어떤 일이든 해야 돼요

난 한 번은 채워지고 싶어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사랑으론 안 돼

추앙해요

 

 

 

(구씨)

들어가. 들어가 자.

 

(미정)

어차피 할 일도 없잖아요

 

(구씨)

내가 뭐 하고싶은 인간으로 보여?

너 내 이름 알아?

나에 대해서 아는 거 있냐고

내가 왜 이런 시골구석에 처박혀서 

이름도 말 안하고

조용히 살고 있겠니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고

사람하고는

아무것도

 

 

너 남자한테 돈 빌려줬지

사내새끼들도 여우야

돈 빌려 가고도 적반하장으로 지랄 떨면

찍소리도 못하고 찌그러들 여자

알아본거라고

뚫어야 될 문제를 뚫어

엉뚱한데로 튀지 말고

 

 

(미정)

그 자식이 돈을 다 갚으면

아무 문제 없을까?

그래도 똑같을 거 같은데

한 번도 채워진 적 없고

거지같은 인생에 거지같은 인간들

다들 잘난 척 아무렇게나 쏟아 내는 말, 말

 

 

(구씨)

미안하다. 나도 개새끼라서.

 

 


 

눈물의 여왕을 보고 다시 보기 시작한 나의 해방일지.

(기혼 부부가 보면 좋은 드라마다. 결혼에 대해 돌아볼 수 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꼭 다시 보고 싶긴 했는데 감정소모가 컸어서,, 미뤄왔던 드라마.

그리고 그때도 지금도 인상 깊었던 장면과 대사.

나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진 모르겠지만 지쳤다.
눈 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이다..

 

그리고 멋진 손석구는 얼굴이 낯익다 했었는데...

참새가 알려주었다.... 울 외할아버지랑 똑 닮으심....ㅎㅎ

 

구씨는.. 사람하고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단다.

나도 사람하고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점점 더...혼자가 편한데......괜찮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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