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정)
못 하겠어요
힘들어요
지쳤어요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진 모르겠는데
그냥 지쳤어요
모든 관계가 노동이에요
눈 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이에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고
아무도 날 좋아하지 않고
...
왜 매일 술 마셔요?
(구씨)
아니면 뭐 해?
(미정)
할 일 줘요?
술 말고 할 일 줘요?
날 추앙해요
난 한 번도 채워진 적이 없어
개새끼, 개새끼,
내가 만났던 놈들은 다 개새끼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가득 채워지게
조금 있으면 겨울이에요
겨울이 오면 살아 있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게 앉아서 보고 있을 것도 없어요
공장에 일도 없고
낮부터 마시면서
쓰레기 같은 기분 견디는 거
지옥 같을 거예요
당신은 어떤 일이든 해야 돼요
난 한 번은 채워지고 싶어
그러니까 날 추앙해요
사랑으론 안 돼
추앙해요
(구씨)
들어가. 들어가 자.
(미정)
어차피 할 일도 없잖아요
(구씨)
내가 뭐 하고싶은 인간으로 보여?
너 내 이름 알아?
나에 대해서 아는 거 있냐고
내가 왜 이런 시골구석에 처박혀서
이름도 말 안하고
조용히 살고 있겠니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고
사람하고는
아무것도
너 남자한테 돈 빌려줬지
사내새끼들도 여우야
돈 빌려 가고도 적반하장으로 지랄 떨면
찍소리도 못하고 찌그러들 여자
알아본거라고
뚫어야 될 문제를 뚫어
엉뚱한데로 튀지 말고
(미정)
그 자식이 돈을 다 갚으면
아무 문제 없을까?
그래도 똑같을 거 같은데
한 번도 채워진 적 없고
거지같은 인생에 거지같은 인간들
다들 잘난 척 아무렇게나 쏟아 내는 말, 말
(구씨)
미안하다. 나도 개새끼라서.
눈물의 여왕을 보고 다시 보기 시작한 나의 해방일지.
(기혼 부부가 보면 좋은 드라마다. 결혼에 대해 돌아볼 수 있고,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꼭 다시 보고 싶긴 했는데 감정소모가 컸어서,, 미뤄왔던 드라마.
그리고 그때도 지금도 인상 깊었던 장면과 대사.
나도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건진 모르겠지만 지쳤다.
눈 뜨고 있는 모든 시간이 노동이다..
그리고 멋진 손석구는 얼굴이 낯익다 했었는데...
참새가 알려주었다.... 울 외할아버지랑 똑 닮으심....ㅎㅎ
구씨는.. 사람하고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단다.
나도 사람하고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
점점 더...혼자가 편한데......괜찮은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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