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고통받기 위해 만들어진 인생 같아."
거실 창 밖으로 눈썹달이 낮게 떠 있다.
새끼손톱을 잘라놓은 모양으로 가까스로 모양을 유지한 채
희미하지만 분명하게 빛을 내고 있다.
달이 낮고 크게 떠서, 달을 자주 올려다보게 되는 것을 제외하면
이 지역에 이사 오고 난 후로 내게 좋은 일은 단 하나도 없었다.
커다란 불행들이 몇 년째 돌연히 찾아와 지속되고 있다.
많은 것들이 새로 시작되었고 마냥 행복할 줄 알았는데.
작은 것에도 스트레스가 폭발하고 감당하기가 힘들다.
스트레스가 심하면 몸에 염증반응이 심해진다.
5년 전에도 올해도 극도의 스트레스가 내 몸에 염증반응을 심하게 일으켰다.
내가 살기 위해서 타인의 불편을 모른척하고 있다.
내 마음과 정신건강, 내 인생이 어떻게 되든 관심조차 없는 사람들.
그들이 겪는 것은 고통이나 아픔이 아니라, 불편함이라고 표현해야 옳다.
많은 일들이 다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며 살지만 언젠가는 내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내 손으로, 내가 선택한 것들이 내 등에 칼을 꽂는다.
누군가는 어쩌면 더 단단해지고 더 빛나게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이 믿어지지 않는다.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이 그런 말을 한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하는 것이 지겹다.
이젠 뭘 어떻게 생각해야 할 지도 잘 모르겠다.
어차피 내 희망대로 흘러가지도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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